쿠팡·알리에흔들리는신세계정용진신임회장리더십시험대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8일 회장으로승진하며신세계그룹이다시태어난다. 2006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8년만이다.
이로써정회장은쿠팡과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 ‘유통업계 1위’에 걸맞은 혁신을 보여줘야 하는중대한과제를짊어지게됐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정회장은이날 오전 회장 승진 발표와 함께신세계그룹전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함께전략회의를가졌다.이자리에서는절체절명의위기속에서이를 타개하기위한실질적인대안을찾는논의가이뤄진것으로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이번정회장의승진에대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있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며“녹록지않은환경속에서지속가능성장을이룰혁신시스템을구축,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이번인사를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30조원을 넘기며주력사인이마트를 앞질렀다. 반대로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첫 적자 전환이라는위기를맞이했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총매출액도 지난해 35조8293억원으로 2022년 37조1452억원보다 1조원이상줄었다.
신세계건설부진이실적악화의가장큰원인으로손꼽히지만,이마트만놓고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9억원이줄어든 1880억원으로 전년대비 27.3%감소했다.
유통시장의 중심이 된 온라인 채널역량 강화도 정회장이풀어야 할 숙제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SSG닷컴과 G마켓도 가시적인 성과를이뤄내지못했다는평가가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유통 강자인 쿠팡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해 경쟁자로 급부상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도 위협 요소로 자리 잡고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유통시장 진출에박차를 가하는 가운데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모바일앱사용자수 기준 2위로 쿠팡의 뒤를 이었다. 테무는 4위, G마켓은5위를 차지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 외에미래 먹거리사업발굴 역시중요한 과제중 하나다.
정회장은이미지난해9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40%를바꾸는등비상경영체제에돌입했다.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컨트롤타워로개편하고대대적혁신을주문한상태다.
여동생인정유경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분야를 책임지며 당분간 현 직위를 유지한다. 정회장의어머니인이명희회장은그룹총괄회장으로서기존처럼총수역할을이어간다.
다만 오빠인 정회장이회장으로 승진해이마트와 백화점을 함께경영하게된 만큼, 향후계열분리가능성이다시수면위로올라올가능성도 배제할수없게됐다.
지분 구조 변동이나 정 사장의 지위변화는없음에도이러한인사를단행한것은 신세계그룹의후계자 구도를공고히했다는평가도나온다.
정회장은 고(故)이병철삼성그룹창립자의외손자이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동갑내기사촌으로경복고를졸업하고미국브라운대에서경제학을전공했다.
1995년 신세계전략기획실전략팀이사로입사해 1997년 신세계기획조정실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쳤다.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은 뒤 신세계그룹부회장직을수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추가 인사나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은 당분간없을 예정”이라며“정회장을중심으로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지속적으로추진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건설부진…매출1조‘뚝’ G마켓앱사용자도5위로뒤처져‘유통1등’재도약위한혁신책임어머니이명희는그룹총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