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K-디스카운트해소못믿어”…개미들,미·일주식으로눈돌려

밸류업기대코스피반짝­상승에2월8.1조팔아치워차익실현­후미국빅테크·일본증시투자나서

- 장수영기자swimm­ing@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두팔을걷­어붙였지만 개인투자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증시하락으로물려있던 종목들이‘밸류업 프로그램’기대감에오르자일제히­팔아치우고미국·일본증시로향했다.

미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투자하는가 하면 금리 인하를예상하고 엔화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주간 8조16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월만 해도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매도세로 돌아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의주가가 급등했기때문이다. 장기간 저평가를 받았던 종목을 보유한 개인들은 주가가 오르자차익 실현에 나섰다. 순매도 상위권에포진한 종목도 현대차, 삼성물산, 기아등저평가가치주다.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은해외로눈을 돌렸다. 예탁결제원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지난 21일까지미국주식시­장에서11억8771­만 달러(약 1조5800억원)어치를순매수했다. 지난해같은 기간 1억2744만달러어­치를순매도한것과대비­된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6209만 달러(약 82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반면전년동기엔 1310만달러어치를 내다팔았다.

미국과 일본 증시는 연초부터 고공행진하고있다.반면국내증시는1월내­내부진을면치못했다.

이후 저PBR 테마에힘입어국내증시­가 회복됐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대신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고 상승기대감이 더 큰 해외 시장으로 몰려간것으로해석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선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여전한 ‘테슬라 사랑’도 보여줬다. 이달들어 21일까지 사들인엔비디아 주식은 3억511만 달러(약 4061억원) 규모다.이어테슬라 2억9888만 달러(약 3978억원),마이크로소프트 1억4361만 달러(약1912억원) 순으로순매수했다.

일본 시장에선 8977만 달러 규모를 사들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헤지’ ETF가 순매수 1위다. 이 ETF는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면서 달러 환율 변동에는 영향을 받지않는 환노출ETF로, 엔화 강세와 미국 금리하락에동시에베팅­하는 상품이다.이어엔화로미국 7~10년 국고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코어7-10년채미국채엔화 헤지’ ETF가 순매수 2위, 도쿄일렉트론이 3위,화낙이4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엔비디아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채가격상승도 기대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강한 주가상승세도불구하고­이익전망이빠르게높아­지면서 주가 멀티플 부담이 크지않다”며 “거시경제 변수들이 성장주에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AI 시장 성장 전망과강한독점력을바­탕으로엔비디아는장기­주가상승추세를이어갈 것”이라고전망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할 때는미국기준금리가중­요하다.금리가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 ETF 수익률도높아지기때문­이다. 현재로서는미국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높다는 점에서 채권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어렵다.

다만 전문가는 금리인하를 두고 시장 기대감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제시한 수준(연 3회 인하)까지 정상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연구원은 “연초 6회 이상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던 채권 선물시장은 3.7회정도로 기대감이낮아졌다”며“이제인하 기대감이 더 축소되기는 쉽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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