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15억집을모델하우스­도못보고청약하라니…분통

- 한지연기자 hanji@

롯데건설‘르엘캐슬갤러리’방문예약제갑질논란소­비자들“2000만원짜리車도­시승해보고사는데”살인적청약경쟁률무기­삼아건설사들횡포도넘­어

서울 분양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평균 30대1에 육박하면서 건설사들의‘갑질’이 도를넘었다는지적이나­오고 있다.

후분양·부실시공도모자라모델­하우스관람까지한정판­마케팅하는사례도선보­여소비자들이분통을터­뜨렸다.

5일분양업계에따르면­롯데건설은서울서초구­잠원동반포우성재건축 아파트 ‘르엘 신반포 센트럴’(조감도)과 강남구 대치2지구 재건축아파트 ‘르엘 대치’모델하우스인르엘캐슬­갤러리를오픈하면서모­델하우스사전예약제를­도입했다.

이에 따라 르엘 일반분양 수요자가 모델하우스를 관람하기 위해선사전에 방문신청을 해야 한다. 르앨캐슬 갤러리는 오는 8~18일 열흘간운영될 예정인데, 현재방문이가능한날짜­는남아있지 않다. 지난 4일예약 개시 직후 반나절 만에 전 일정이 모두 마감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 르엘 분양담당자는 “르엘은 롯데의 최고급 주거브랜드로,일반적인 모델하우스가 아닌 갤러리 형태로 운영된다”며 “공간도 협소하고, 시간대별로 상담인원이 한정적이라 입장에 제한을 둔 것”이라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팀당 4명씩 하루에 96개 팀이 관람가능한데 현재‘풀북’ 상태라 가능한 날짜가 없다”며 “그럼에도 대기명단에 올려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 본사 측에서 별도의 방안을 마련해 7일께 발표할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반포와 대치에 들어서는르엘은 롯데건설이 선보이는 첫째하이엔드(고급) 브랜드다. 한정판이라는 의미인 리미티드 에디션의 약자 ‘LE’와 시그니엘, 애비뉴엘 등 롯데의 상징인‘EL’이 결합해 탄생했다. 2022년 8월 입주예정인 르엘 신반포센트럴 단지는 596가구 중 135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2021년9월분양예­정인르엘대치는 273가구 중일반물량이 31가구다.

롯데건설이 시도하는 방식은 실제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고가해외브랜드에서시­도하는한정판마케팅과 유사하다. 상품판매량과판매 기간을 제한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상품의가격­에구매과정의 인내까지 더해져 브랜드를 소유하는것만으로도특­별한감정을누리게 된다.

모델하우스가 사전예약제였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수요자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15억원 안팎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제대로 된 모델하우스조차 보지 못하고 청약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주택보증공사(HUG)에 따르면르엘신반포센트­럴분양가는 3.3㎡당4891만원, 르엘대치는 4750만원이다. 두곳모두중도금대출이­불가능한곳으로전용면­적84㎡의총분양가가 14억~16억원 선이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 청약을 노리고 있던 장성철씨(50)는 “100만원짜리 휴대폰, 2000만원짜리 자동차를 사도 시승해 보고 사는데 20억원가까이되는집­을사면서모델하우스도­못보고청약을하라는게­말이되느냐”면서 “경쟁률을 감안하면 모델하우스를 보지도 못하고 청약을넣는사람이절반­이상일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남성은 “내집 청약하면서 모델하우스 보겠다고사정하는 상황”이라며 “살인적인 청약 경쟁률을 무기 삼아 건설사들의횡포가도를­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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